두수니들 안녕하세요.
윤두준 팬커뮤니티 두런두런 관리자입니다.
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, 이렇게 글까지 남기는 게 맞을지
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글을 씁니다.
10년 전 두준이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두준이 이야기만을 맘껏 나누고 싶은 소망 하나로 열었던 러비보이였고,
트위터 계정은 두준이 소식을 나누고 더 많은 분들이 커뮤니티에 함께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운영해왔습니다.
하지만 언제부턴가 홈으로의 걸음은 조금 수고스러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.
저희도 두런두런으로 이름을 바꾸고 홈페이지도 개편하는 등 여러 노력을 다했지만
세상이 변해감에 따라 팬커뮤니티의 시대가 저물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구나 하고 느낀 지 꽤 되었습니다.
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었고, 관리자들 사이의 깊고 긴 대화를 거쳐
오늘을 끝으로 두런두런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습니다.
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에는
저희가 현실과 병행하며 많이 지쳐있다는 결론에 이르렀고
스스로를 돌보는 것을 우선하기로 했습니다.
10년이라는, 짧다고만은 할 수 없는 시간 동안 아무것도 아닌 저희를
두준이에 대한 애정으로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이란 이유 하나만으로
믿어주시고 지지하며 보내주신 많은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.
늘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셨던 두수니들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.
지금까지 두런을 운영하며 수없이 많고 다양한 두수니들과 만났지만 하나만큼은 모두 같았어요.
윤두준이라는 이름 하나로 순간에 모든 벽이 허물어진다는 것.
누군가를 향한 대가 없는 순수한 애정이 무한할 수 있음을 목격했던 시간은
평생 간직할 소중한 기억으로 오래도록 남을 거예요.
러비보이부터 두런두런까지.. 사랑과 애정 하나만으로 시작한 일이기에
서투르고 못나게 굴었던 일들도 많았는데 이해해주시고
함께 걸어주신 모든 분들께 죄송했고 또 감사합니다.
저희는 그동안도 익명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커뮤 관리자임을 드러내지 않고
그저 두준이의 팬 중의 한 사람으로 살고자 노력했습니다만,
이제는 더더욱 조용히 두준이를 응원하는 팬으로 남고자 합니다.
익명으로 만났던 러비와 두런의 모든 두수니 여러분
만나서 반가웠고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!
두수니들끼리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이 곳에서 나누던 날들이 있었고,
여러분들께도 그런 곳으로 기억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.
지금까지 러비보이, 그리고 두런두런이었습니다.
다시 한 번 그동안 감사했습니다.
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!
트위터 계정과 홈은 여력이 닿는 한 남겨두겠습니다.